그건 단순히 잠깐 설레이는 정도 일뿐이다. 솔직히 레이만 왕자와 나는 오랫동안 같이 지내본 적도 없지 않은가. 내가 눈을 번쩍이며 인상을 쓰자 라디폰 공작이 다시 입을 열어 질문했다. 그럼 공주님은 왜

달랐다. 상황이 묘하게 돌아가자 나미르 백작 외에도 과거 나를 몰아붙이는데 일조했던 갈렉트 백작과 알노르도 백작도 은근히 나섰다. 나는 살짝 뒤를 돌아보았다. 레프스터 국왕이 일어서려 하고 있었다.

시녀들까지 모두 나가고 넓은 방에 나와 그만이 남게 되자 레이만 왕자가 다시 입을 열었다. 이제 됐습니까? 네. 제 부탁을 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런데 한가지 부탁이 더 있습니다. 말씀하십시오. 레이만

것처럼 버둥거리며 소리쳤다. 불구의 가여운 노인이 하나밖에 남지 않은 팔을 마구 휘저으며 뒤로 물러나려고 애썼다. 하지만 다리가 없어 힘들어 보였다.나는 그런 그를 향해 마지막으로 볼 수 있는 현실 속에서

얼마 전까지만 해도 살을 에는 듯하던바람이 부는 하이덴 제국에 있다가 와서 그런지 오히려 푸근한 감마저 느끼고 있었다. 그래서 우리들은 페드인 왕국에서는 흔히 볼 수 없는 이 눈이라는 것을 마음껏 즐기고

더 나을텐데. 그렇지도 않아. 나는 뭘 모른다는 식으로 손가락을 흔들면서 말했다. 언뜻 생각하면 페드인 왕국으로 돌아가 군대를 이끌고 와서 복수하는 것이 쉬울 것처럼 생각될 지도 모른다. 그러나 좀 더

순식간에 빠져나갔다. 투명화 마법이 걸린 스크롤이 있으니 걱정은 없으리라. 수제노들이 도망치자 검은 로브의사람도 금방 안쪽으로 들어가 버렸다. 나는 급히 일어나 샛길 쪽으로 뛰었다. 어디에서 나타났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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